[미디어잇 유진상 기자]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 돌풍이 거세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데이터는 폭증하기 시작했고, 빅데이터 시대가 됨에 따라 데이터의 저장, 빠른 처리는 이제 스토리지 시장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효율적인 데이터 저장과 실시간 처리가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에 따라 HDD를 대체하는 SSD 기반의 트루 플래시(True Flash) 스토리지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트루 플래시 스토리지는 전통적인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배제하고 반도체 기반의 SSD만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아직 HDD와 비교해 가격차가 2.5~3배 가량 나지만 8배 이상의 성능향상, 빠른 처리속도 등으로 인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가 늘어나는 환경의 도래로 빠른 응답성의 요구가 늘어났으며,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으로 웹/검색게임 등의 콘텐츠 소모 및 업데이트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베이스가 당면한 처리 한계상황으로 인해 SSD 기반의 스토리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테라텍의 레드 라이트닝(Red lightning) 스토리지 서버 (사진=테라텍)

국산 서버업체 테라텍(대표 공영삼)은 지난해 하반기 인텔 제온 프로세서에 반도체 기반 SSD 저장장치를 탑재한 ' 레드라이트닝(Red Lightning)' 스토리지 서버를 시장에 선보이고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B분산처리 및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특화

테라텍의 레드라이트닝은 통신관련 서비스 영역에서 패킷분석, 콘텐츠, DB, 고부하 웹서버 등에 활용되며, 네트워크 보안 영역에서는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 로그 수집, DB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게임 관련 서비스 영역에서는 게임 DB 및 통계 분석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는 빠른 처리가 곧 매출과 직결되는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일례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경우, 인앱(In-App) 결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앱 사용 중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즉, 게임 유저들은 게임을 하는 도중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게임 레벨 업 등을 위해 결제가 순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만일 그 타이밍이 늦어지거나 이뤄지지 않는다면 게임 업체 측에서는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빠른 처리를 위해 스마트폰 게임업체에서 트루 SSD 기반의 ‘레드라이트닝’ 스토리지 서버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박우영 테라텍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게임을 비롯해 컨택센터, DBA(데이터베이스분석)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SSD 기반의 레드라이트닝 서버를 선호하는 업계의 특징은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쓰고, 지우고 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소비가 많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테라텍 레드라이트닝 스토리지 서버의 성능은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제온 E5-2600 v2와 SSD ‘DC S3700’에 기반하고 있다. 인텔 제온 E5-2600 v2 프로세서는 인텔의 22㎚ 공정기술 기반으로 기존 버전보다 최대 45% 증가한 에너지 효율성을 지원한다. 최대 12개 코어와 50% 성능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DC S3700’ SSD는 인텔이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위해 출시한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로 스토리지 병목현상을 제거하고, 멀티코어 CPU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빠른 성능과 낮은 레이턴시(지연시간), 데이터 보안, 고 내구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레드 라이트닝 랜덤IOPS 테스트 결과(그림=테라텍)

I/O를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에 4KB 랜덤읽기 성능과 최대 7만 5000천 IOPS, 4KB 쓰기속도와 최대 3만 6000 IOPS를 제공한다.  50 마이크로초의 읽기/ 65 마이크로초인 쓰기 레이턴시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한다. 또 싱글레벨셀(SLC) SSD와 같은 수준의 내구성을 가진 멀티레벨셀(eMLC)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전력 소비량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의 전력 소비량을 6와트, 유휴전력 소비를 650밀리와트로 감소시켰다.

박우영 책임연구원은 “레드라이트닝은 디스크 I/O 고집중 서버 시스템에 유리하다”며 “다양한 환경의 데이터 워크로드에 대응할 수 있으며 DB, 검색, 로그분석 같은 빈번한 작은 데이터 액세스 환경에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드라이트닝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젯스트레스를 통해 SAS HDD 기반의 레이드 구성 서버와 비교 테스트한 결과, 일반적인 DB의 I/O 액세스 기준으로 8배 빠른 처리 속도를 보였다.

▲ 레드 라이트닝 젯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그림=테라텍)

박 연구원은 “동일한 개수와 시스템, 볼륨 사이즈로 HDD 서버와 레드라이트닝을 480GB DB 파일 사이즈로 테스한 결과, 트랜젝션 I/O를 비롯해 읽기, 쓰기, I/O로그 쓰기, I/O 로그 평균 등에서 월등한 성능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니인터뷰>박우영 테라텍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HDD와 비교해 SSD의 장점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플래터가 고속으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데이터를 즉시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헤드가 하드디스크 내부 플래터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읽기 위해 위치를 찾아가는 동안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또 헤드가 HDD의 플래터 내 데이터의 저장위치를 찾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때문에 재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에 데이터 이미지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는 셀의 어드레스만 치고 들어가면 즉시 데이터를 찾아 들어갈 수 있다.

특히 HDD의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 내부에 장착된 냉각용 FAN 등의 고속회전으로 발생한 진동이 플래터 상의 데이터 액세스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SSD는 시스템 내부의 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레드라이트닝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목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통신사를 비롯해 인터넷 관련 업체, 게임, 컨택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프리미엄 모델 기준 대략 30대가 메인 서버로 공급됐다. 올해도 전망이 좋다. 현재 국내 다수의 게임업체에서 BMT를 진행하고 있으며, DB솔루션 기업 등도 관심이 높다. 올해 이미 100여대의 제품이 고객사에 공급 예정 중이며, 이로 인한 파급 효과로 메인 서버와 연계되어 동작되는 다수의 프론트-엔드 서버까지 함께 공급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돼 비즈니스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출처: 미디어잇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Seq=2619263